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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기다리며] 포스터, 우와 나는 이제 틀렸구나.. 책/영화/음악

얼마 전 <동주>를 보러 영화관에 갔을 때의 일이다.
상영관은 상암 cgv였고 영화관 입구에는 개봉예정작들의 포스터가 롤 처럼 돌아가면서 내려오는 형식의 홍보 장치가 있었다. 특이한 것이, 보통 우리가 글씨를 읽듯이 포스터의 윗부분부터 보이며 올라가는 것과 반대로 포스터의 아랫부분부터 보이게 포스터가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방식이었다.(스크롤을 위로 올린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 문제의 포스터는 다음과 같았는데..





거리가 좀 멀어가지구 추적스릴러니 하는 작은 글씨는 안보이고 처음 제목부터 너를 기다린대고.. 왠지모를 섹시한 느낌의 빨간 글씨로 죽였지? 가 보이고
포스터가 천천히 내려오면서 우리아빠 죽였지? 까지 나왔을 때 뭔가 아련하게 입술에 갖다댄 손가락과 관능적으로 살짝 깨문듯한 아랫입술을 본 순간

뭐시? 섹시한 빨간글자로 우리 아빠 죽였지? 어젯밤에? 죽여줬지 그런뜻인가? 누구한테 하는 말이지? 엄마는 아닐테고 그럼 아빠 불륜상대? 근데 반말인데? 그럼 친구인가? 아니 근데 아빠가 밤에 죽이는지 아닌지 딸내미가 어케알지?? 어머 세상에 이런 막장 불륜근친드라마가??? 하며 당황하는 중에

마침내 포스터는 그 모습을 다 드러내었고 전혀 그런 뜻이 아님을 알게 되어 몹시 부끄러웠다는 이야기임. 같이 영화를 보러갔던 분께 얘기했더니 세상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수가 있냐 머리에 뇌 대신 다른 것이 든게 아니냐며 참으로 놀라워 하셨다.


물론 제 두개골 속에는 정상적인 뇌가 예쁘게 들어있겠으나, 그 작동 방식은 좀 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포스터가 잘못된 것은 아닌것 같고.. 하필 마지막 말부터 보이게 방향을 설정한 영화관 관계자에게 책임을 전가해 본다. 크게 설득력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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